정부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지정한 임시공휴일(14일)이 내수경기 활성화에 상당한 도움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기획재정부는 임시공휴일인 지난 14∼16일 연휴 기간 대형마트 매출액이 1주일 전 같은 기간보다 25.6%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백화점과 면세점 매출도 각각 6.8%, 16.5% 올랐다. 외국인 입국자 수도 1주일 전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했고 박물관을 찾은 사람도 60.6% 증가했다. 광복절이 금요일이었던 지난해와 비교해도 내수 지표가 올랐다. 백화점 매출의 경우 지난해 사흘 연휴 때보다 6% 증가했고 고속도로 통행량은 15%가량 늘었다.
현대경제연구소는 지난 5일 발표한 ‘임시공휴일 지정의 경제적 파급 영향’이라는 연구결과에서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소비지출은 약 2조원 증가하고 이로 인한 생산도 3조9000억원 유발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호승 정책조정국장은 “통상 임시공휴일이 발생했을 때 1인당 하루 평균 지출액은 7만9600원”이라며 “연휴 기간 정부가 전국 7대 권역에서 신바람 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1인당 지출액은 더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임시공휴일이 내수 진작을 이끌었다고 단순히 보기엔 무리라는 지적도 나왔다.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중이었고 지난달 중반까지 이어진 장마로 휴가 시즌이 뒤로 밀려 유통업체 매출과 나들이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겨울에 진행하던 ‘코리아 그랜드 세일’을 앞당긴 것도 외국인 관광객 유입과 면세점·백화점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세종=서윤경 기자
유통가 “고마워, 임시공휴일”… 14∼16일 할인점 매출 26%↑ 백화점도 7% 가까이 늘어
입력 2015-08-19 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