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상장사 실적 제자리

입력 2015-08-19 02:17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은 내수 부진과 중국 경기 둔화 등 영향으로 성장이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가격 하락과 비용 절감 노력으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지만 매출과 순이익은 줄었다.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서 이익은 나고 있지만 비용 감소가 영업 활성화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법인 506곳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823조45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고 18일 밝혔다. 영업이익(52조3703억원)은 7.3% 늘었으나 순이익(37조9130억원)은 1.4% 줄었다.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628곳)으로는 매출(-5.8%)과 영업이익(-2.1%), 순이익(-5.9%)이 모두 감소했다.

다만 상장사 전체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매출 감소폭이 약간 줄고 이익 증가폭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 중에선 금융업의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금융업 41곳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36.3%, 42.2% 증가했다. 특히 증시 활황에 따른 주식거래대금 증가로 증권업의 영업이익이 314.9%, 당기순이익이 480.4% 급증했다. 상반기 기업 실적에 대해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구조조정과 원자재가격 하락 등으로 이익은 나고 있지만 매출이 뒷걸음질치며 실적이 제자리걸음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은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됐다. 연결 재무제표를 제출한 코스닥 상장법인 648곳의 상반기 매출액(60조9835억원)은 5.28% 늘었고 영업이익(3조2068억원)과 순이익(2조2096억원)도 각각 4.69%, 16.0% 증가했다.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902개사)으로도 매출(0.80%), 영업이익(0.46%), 순이익(10.47%)이 모두 늘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