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 내리다 옆 차 문을 찍는 일명 ‘문콕’ 사고가 5년간 2배 가까이 늘었다. 커진 차량 덩치에 비해 협소한 주차공간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18일 ‘문콕’으로 보험 처리된 사고가 2010년 230건에서 지난해 455건으로 5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현대해상이 접수한 자동차보험 주차장 사고 94만3329건을 분석하고 무작위로 대형마트·대형아파트단지에 주차된 차량 625대를 조사한 결과다. 지난해 보험업계에서 지급된 보험금도 13억5000만원에 달했다.
중·대형 차량이 인기를 끌면서 더 넓은 주차공간이 필요해졌지만 주차장 규격은 1990년 일반형(2.3m×5.0m)으로 정해진 뒤 25년간 한번도 바뀌지 않았다. 2012년 7월 이후 건설된 주차장에는 확장형 주차면(2.5m×5.1m)을 30% 이상 설치하도록 했지만 늘어난 중·대형차량을 다 수용하기엔 부족하다. 국토교통 통계누리 ‘국내 승용차 규모별 구성비’를 보면 지난 5월 현재 중·대형 차량 비중은 85.2%에 이른다.
실제 연구소 실험 결과 일반 규격 주차장에 중형차량이 나란히 주차했을 때 차 사이 문을 열 공간이 실제 필요한 여유폭보다 13.1㎝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형차에서 내릴 때 1단 열림각인 30도로 열 경우 56.6㎝ 여유폭이 필요하지만 실제는 43.5㎝에 그쳤다. 중형차의 전폭(사이드 미러를 제외한 차체 좌우 끝단 사이 너비)은 1865㎜, 대형은 1900㎜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차는 커졌는데 주차공간은 25년째 그대로… ‘문콕’ 사고 5년 새 2배 늘어
입력 2015-08-19 0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