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제1야당인 민주당이 내년 여름 참의원 선거와 차기 중의원 선거를 위한 준비에 돌입했지만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18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민주당은 올해 11월 시즈오카현 하마마쓰시에서 열리는 ‘캐릭터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할 민주당의 캐릭터 ‘민슈쿤(民主君·사진)’을 최근 발표했다. 민슈쿤은 빨간색 원이 겹치는 민주당 로고를 모티브로 해 만들어졌다. 선거가능 연령이 내년부터 18세로 낮아지면서 청소년을 겨냥해 출품하게 됐다. 민슈쿤은 1700개의 출품작 중 400위권에 오르며 정치 캐릭터로는 이례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캐릭터의 인기는 치솟고 있지만 정작 민주당의 지지율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교도통신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전후 70주년 담화를 발표한 직후인 지난 14∼15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집권 자민당의 지지율은 35.0%로 지난 조사 대비 3.1% 포인트 증가한 반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10.5%로 0.7%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아베 정권이 집단 자위권 법안 등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며 지탄을 받았지만 그렇다고 민주당의 지지율이 오른 것도 아닌 것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앞으로 민슈쿤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지를 것도 같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이 지난해 12월 중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뒤 올해 1월 오카다 가쓰야 대표를 구원투수로 내세웠지만 아직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지통신은 “야당이 야베 정권의 독주를 견제하자고 외치면서도 정작 자신들끼리 힘을 합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차기 선거에서 여성 의원 비율을 30% 이상 보장하겠다면서 여성 후보자들을 위한 ‘정치스쿨’을 다음달부터 전국 각지에 개설한다고 지난봄부터 홍보해 왔지만 이 역시도 전국에서 지원자가 두 자릿수에 머물며 외면받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무능한 야당…어부지리도 못 챙기는 日 민주당
입력 2015-08-19 0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