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고장 전북 맛집 전국에 뿌리

입력 2015-08-19 02:03
대한민국 1호 빵집인 ‘이성당’은 지난 15일 독립운동 성지인 충남 천안에 분점을 냈다. 이성당이 ‘제과 독립’을 선언한지 꼭 70년 만이다. 전북 군산에 있는 이성당은 1920년대 일본인이 운영하던 화과자점 ‘이즈모야’를 1945년 광복 직후 인수해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이성당은 주말에 1시간씩 기다려야 살 수 있는 앙금빵과 야채빵으로 전국에 이름을 떨치고 있는 빵집이다. 지난해 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이어 두 번째 분점을 내고 수도권 진출 기반을 다졌다.

‘맛의 고장’ 전북에서 시작된 유명 맛집들이 전국 곳곳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특히 콩나물국밥집의 발걸음이 빠르다. 남부시장 작은 공간에서 술꾼들의 해장을 책임지던 ‘현대옥’은 체인점으로 변신, 같은 이름의 가게가 170곳을 넘는다. ‘한일관’도 전국 160개, 서울에만 18개 분점을 거느린 거대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삼백집’은 서울과 세종시 등 전국에 26개 분점을 냈다.

꽃게장 전문점인 군산 ‘계곡가든’도 수도권을 시작해 전국 곳곳에 분점은 물론 게 요리연구소까지 설립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칼국수를 전주한옥마을 명물로 만든 ‘베테랑 분식’은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 진출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전주 ‘PNB풍년제과’는 2년 전 서울 현대백화점 본점을 첫발을 내딛은 뒤 목동점과 무역센터점 등 분점 3곳을 잇따라 냈다. 1951년 문을 열고 1980∼90년대 전성기를 이뤘던 ‘PNB풍년제과’는 대형 제과점들에 밀려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으나 5∼6년 전 손으로 만든 초코파이와 전병(구운 과자) 등의 효자상품을 만들면서 부활에 성공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