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예산 편성 시민 직접 참여한다

입력 2015-08-19 02:59
광주시가 내년부터 시민들의 삶 속으로 파고드는 민생사업을 발굴해 추진하기로 했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예산편성을 통해 행정 틈새를 메우자는 것이다.

광주시는 “민선 6기 핵심 정책인 시민참여 예산제에 따라 내년에 시민이 제안한 78개 사업 125억원 규모의 다양한 민생사업을 벌인다”고 18일 밝혔다.

눈에 띄는 민생사업은 어르신만 사는 주택의 일부 공간을 대학생들에게 저렴한 비용에 임대해 주거공간을 공유하는 ‘어르신-대학생 쉐어하우스’, 여성들만 거주하는 원룸 등 주거지에 ‘안심 택배함’을 설치하자는 내용 등이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3∼4월 인터넷 홈페이지와 우편 공모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시민들의 삶과 밀접한 468건, 1101억원에 달하는 민생사업들을 접수받았다.

시는 이후 8개 분과위원회별 서면심사와 현장방문을 통해 사업의 필요성과 수혜범위 등을 점검하고 100명으로 구성된 시민참여 예산위 전체 회의에서 시민위원 투표로 대상사업을 최종 선정했다.

구체적으로 환경생태 분야에서는 삼각산 구비길 등산로·산책로 정비 등 가장 많은 21건이 선정됐다. 이어 일반행정 분야가 마을교육공동체 사업과 방범용 CCTV 설치 등 13건으로 뒤를 이었다.

도시재생 분야는 ‘기아 타이거즈 전설이 되살아나는 야구의 거리 조성’ 사업 등 10건, 문화관광 분야는 ‘무등산 분청그릇과 남도맛의 어울림’ 등 9건, 복지건강 분야는 ‘성폭력 예방 인형극 학교 순회공연’ 등 6건이다.

문인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시민들이 예산 편성권을 행사하는 것은 처음일 것”이라며 “행정이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