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늦여름에 클래식 음악 페스티벌 2개가 잇따라 열린다. 8월 22∼29일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과 SK아트리움에서 열리는 ‘피스&피아노 페스티벌’과 28∼30일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개최되는 ‘금난새 페스티벌’이 그것이다.
한국 최초의 피아노 전문 페스티벌인 피스&피아노 페스티벌은 2011년 출범해 2년마다 열리고 있다. 3회인 올해의 테마는 ‘피아노, 더 뉴 프런티어즈(Piano, The New Frontiers)’로 세계 유명 피아노 콩쿠르에서 주목받은 젊은 피아니스트들이 대거 무대에 오른다. 피아니스트 겸 수원시립교향악단 지휘자인 김대진 예술감독은 “한국이 피아노 강국이 되기 위한 바람을 담은 페스티벌”이라며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연주자들의 개성적인 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해외 연주자로는 지난해 권위 있는 리스트 콩쿠르 우승자 마리암 바차슈빌리와 루빈스타인 콩쿠르 우승자 안토니 바리셰프스키가 각각 25일과 27일 독주회를 연다. 국내 연주자는 2009년 스위스 게자 안다 콩쿠르 우승자 이진상(22일)과 지난해 독일 인터내셔널 저먼 피아노 어워드 우승자 선우예권(29일)을 필두로 한지호, 김정원, 손민수, 조슈아 한 등이 참가한다. 22일 개막 공연은 표트르 보르코프스키가 지휘하는 경기필하모닉, 29일 폐막 공연은 김대진이 지휘하는 수원시향이 젊은 피아니스트들과 함께 피아노 협주곡들을 연주할 예정이다.
피스&피아노 페스티벌이 클래식 마니아를 위한 페스티벌이라면 금난새 페스티벌은 클래식 초심자를 위한 공연이다. 지휘자 금난새는 음악적인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종류의 ‘해설이 있는 음악회’를 통해 클래식을 대중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국내 클래식계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페스티벌을 열 수 있는 것 자체가 그의 높은 인기를 증명한다.
올해 4회째인 금난새 페스티벌은 충무아트홀과 유라시안 필하모닉이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해 2012년부터 매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이번에도 관객의 눈높이에 맞는 재치 있는 해설을 들려준다.
28일 재즈&시네마에선 한국 재즈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재즈피아니스트 곽윤찬이 이끄는 ‘곽윤찬 트리오’와 영화음악의 거장 엔리오 모리코네의 음악들로 꾸며진다. 29일엔 프랑스 작곡가 비제의 작품으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오페라 ‘카르멘’ 하이라이트를 감상할 수 있다. 협연자로 메조소프라노 백재은, 테너 정의근, 소프라노 이세진 등이 참여한다. 30일은 서울예고 유스 댄스 컴퍼니 학생들의 우아한 춤과 함께 발레음악이 펼쳐진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클래식 마니아·초심자 눈높이 맞춰 ‘타깃 다른 페스티벌 열린다’
입력 2015-08-19 0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