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박병호(29)가 자신의 통산 200호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했다.
박병호는 1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팀이 0-1로 뒤지던 3회말 무사 만루에 타석에 들어서 상대 선발 이재곤의 초구 134㎞짜리 직구를 걷어 올려 만루포를 쏘아올렸다. 시즌 43호. 박병호는 이로써 LG 트윈스 소속이던 2005년 6월 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때린 이후 10년 만에 개인통산 200홈런을 달성했다. 프로야구 역대 21번째 기록이다. LG 트윈스에서 만년 유망주에 머무르며 4시즌 동안 홈런 24개를 쳐내는데 그쳤던 박병호는 넥센으로 팀을 옮긴 2011년 이후 무려 176개의 홈런을 몰아치는 엄청난 페이스로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가 됐다. 넥센은 박병호의 역전 만루홈런에 힘입어 롯데를 9대 5로 물리쳤다.
두산 베어스는 이현호(23)의 깜짝 호투 속에 SK 와이번스를 5대 1로 꺾었다. 이현호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이닝인 6이닝을 소화하며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선발승을 거뒀다. SK는 2연패를 당하며 5위 싸움에 빨간불이 켜졌다. 다만 한 때 불펜의 핵이었던 박희수(32)가 돌아온 점이 위안거리였다.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박희수는 팀이 지고 있던 9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429일 만에 1군에 등판해 한 타자를 깔끔하게 막으며 자신의 복귀를 알렸다.
갈길 바쁜 KIA는 LG에 2대 3으로 덜미를 잡히며 5위 자리를 한화 이글스에 내줬다. KIA(52승 53패·승률 0.4952)는 한화(53승 54패·승률 0.4953)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1모 뒤져 6위로 내려갔다.
황인호 기자
박병호 만루포로 ‘통산 200호 홈런’
입력 2015-08-18 0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