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대 일본군이 한국 여성 2000명을 위안부로 끌고 간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고 중국신문망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헤이룽장(黑龍江)성 당안국(기록보관소)은 최근 일제 만주국의 위안부 문건을 공개하고 “1941년 10월 일본군이 무단장(牧丹江)의 쑤이양(綏陽)과 한충허(寒蔥河) 지역에 군 위안소를 열면서 한국 여성 수십 명을 데려와 위안부 역할을 강요했다”고 밝혔다. 당안국이 공개한 문건은 1941년 10월 20일 일본군 쑤이양 국경경찰대 한충허대 다카하시 대장이 같은 부대 쑤이펀허 대장에게 부대 사정을 설명하면서 “이들 여성이 한국에서 강제 징용한 2000여명 가운데 일부”라고 밝혔다고 기록했다.
특히 이들 문건은 “일본군이 징용된 한국 여성들에게 한충허 지역에 일본군 전용 요리점을 연다고 속여서 끌고 와 위안부 역할을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공개된 문건은 요리점으로 가장한 군 위안소의 설립 과정과 날짜, 계급별 상대자가 위안소에 머물렀던 시간까지 적고 있다.
이와 별도로 중국 국가당안국이 이날 공개한 만주국 제6헌병단의 1944년 6월 30일자 고등경찰신문에는 “미혼여성을 간호사나 위안부로 강제로 끌고 가는 탓에 조선에서 조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내용이 실려 있기도 했다.
신문에는 또 1939∼40년 상하이에 주둔하던 일본 군경과 헌병대가 친일 인사들에게 상하이 푸동 지구에 위안소 개설을 허가하는 내용, 일본군 7990부대가 위안소 운영 경비를 군비에서 지출한 내용 등이 담겼다. 국가당안국은 “일본군이 정식으로 위안소 운영과 관리를 담당했음이 명백히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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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위안부 2000명 강제징용” 中, 1940년대 만주국 문서 폭로
입력 2015-08-18 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