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교수가 대학본부 측의 총장 직선제 폐지에 반발하며 투신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7일 오후 3시20분쯤 부산 장전동 부산대 본관 4층에서 이 대학 국문과 교수 고모(54)씨가 투신했다. 투신 직후 고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고씨는 투신하면서 “총장 직선제 이행 약속을 지켜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장에서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서 희생이 필요하다면 감당하겠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대·충남대·강원대 등 전국 8개 국립대교수회 연합회 회장단과 전국공무원노조 각 대학지부장 등 50여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부산대 본관에 모여 총장직선제 폐지에 반발해 세미나와 시위, 기자회견 등을 했다.
총장직선제 폐지에 반발해 9일째 단식농성 중이던 부산대 교수회장 김재호 교수는 이날 오후 건강이 악화돼 부산대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부산대는 2012년 8월 총장 선출 방식을 직선제에서 간선제로 바꾸는 학칙 개정안을 의결한 이후 3년째 대학본부와 교수회가 갈등하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총장 직선제 폐지 반발… 부산대 교수 투신 사망
입력 2015-08-18 0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