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가 17일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2012년 8월 전면파업 이후 3년 만이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 금호타이어 지회는 이날 광주·곡성·평택 3개 공장 오전 근무조를 시작으로 전면파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부터 임금·단체 협상을 벌여온 금호타이어 노사는 임금인상 폭과 핵심 쟁점인 임금피크제 도입 시기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 11∼14일 부분파업 기간에도 막판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노조 측은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기간이던 200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5년간 기본급 동결과 상여금 반납 등으로 실질임금이 40% 이상 삭감됐다”며 임금 8.3% 정률 인상과 2014년 경영성과금 배분, 기피직무 수당 지급, 1958년생의 정년 연장 등을 주장하고 있다.
노조 측은 또 임금피크제는 임·단협과 별개의 문제로 향후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이번 교섭에서 배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임금피크제 즉각 도입을 전제로 일시금 300만원 지급과 정년 61세 연장 등을 제시하며 맞서고 있다. 정년을 현재 57세에서 법적 기준보다 1년 늘어난 61세로 연장하는 대신 58세부터 임금을 10%씩 줄여 마지막 해에 60%만 받도록 하자는 것이다. 사측은 “임금피크제는 회사의 장기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전면 파업으로 하루 약 52억원의 매출 손실과 타이어를 납품받는 기아차 광주공장 등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전면파업에는 금호타이어 광주·곡성·평택 공장에 근무하는 생산직 근로자 3300여명 중 3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금호타이어 노조, 3년 만에 전면파업 돌입
입력 2015-08-18 0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