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삶 바꾸는 과학기술] 우울증 치료 ‘만능 모자’

입력 2015-08-18 02:06

우울증과 뇌졸중은 물론 신경질환까지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만능 모자’(사진)가 개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본부를 둔 의료기기 제조 업체 뉴로일렉트릭스가 개발한 만능 모자를 소개했다. 권투선수가 착용하는 헤드기어같이 생긴 이 모자는 장착된 센서로 두피에 흐르는 뇌파를 측정해 환자의 상태를 진단할 수 있다. 두뇌 활동을 할 때 뇌에 있는 신경세포들은 전류를 내보내며 이 전류 흐름을 두피를 통해 측정, 건강 여부를 파악하게 되는 것이다. 이 모자는 ‘진단’ 기능뿐만 아니라 모자에 장착된 전극을 통해 낮은 수준의 전류를 내보내 뇌졸중과 우울증 등에 도움을 주는 ‘치료 기능’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모자는 통신 기능과 연결시킬 경우 우울증과 뇌졸중 등에 대한 원격 의료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그동안 우울증 치료는 대부분 약물에 의존해 왔으며 언제든 극단적 선택을 할 수 있는 환자 관리 문제는 의료계의 커다란 고민이었다. 이 모자를 통해 환자의 상태가 실시간 원거리에 있는 의사에게 전달되면서 우울증 환자를 관리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 제품은 현재 스페인 프랑스 벨기에와 미국의 연구시설, 군 병원에서 외상후증후군(PTSD) 치료를 위해 활용되고 있다. 가격은 1만 유로(약 1312만원)다.

이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