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이동학(사진) 혁신위원은 17일 페이스북에 “당이 노동문제부터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임금피크제와 ‘저녁이 있는 삶’을 교환하자”고 공개 제안했다. 임금피크제 일괄 도입에 반대해온 새정치연합의 당론과는 다른 목소리다.
이 혁신위원은 문재인 대표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에서 임금피크제를 언급하며 “노동계는 정년연장의 대상인 분들에게, 아프지만 내려놓자고 말해야 한다”며 “대신 우리는 기업에 다른 양보를 요구할 수 있다. 장시간 저효율로 우리의 저녁을 빼앗아가는 노동시간을 줄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혁신위원은 또 “우리 당이 노조 설득에 당장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10%의 조직노동은 우리 사회의 상위 10%가 되었고, 90%의 노동자 또는 노동시장에 진입조차 못한 자들은 거대한 사각지대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 혁신위원은 기업의 고용 리스크를 줄여주는 대신 ‘고용보험’을 강화해 노동자 삶에 안정성을 보장해 주자고도 했다. 이 위원은 “대통령을 포함한 선출직과 공공부문인 공무원, 군인, 교사 등 우량한 고객들이 고용보험에 가입하도록 해야 한다”며 “약 1조8000억원의 재정 확보가 예상된다”고 했다.
이 혁신위원은 대기업의 사내유보금을 투자로 끌어오기 위해선 “대화와 설득,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임금피크-저녁이 있는 삶 교환하자”… 이동학 野 혁신위원, 문재인에 제의
입력 2015-08-18 0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