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능올림픽대회 폐막] ‘모방국’의 무서운 상승세… ‘中 첫 3위’ 한국도 넘보나

입력 2015-08-18 02:52
한국이 독주해 온 국제 기능올림픽대회에서 중국이 강력한 경쟁국으로 급부상했다.

17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이비라푸에라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폐회식에서 우리나라 선수단이 금메달 12개, 은메달 7개, 동메달 5개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1967년 스페인 대회에 처음 참가한 이후 총 19번째 세계 정상을 기록한 것이다. 동시에 2007년 일본 대회를 시작으로 내리 종합 우승을 차지해 5연패라는 기록도 세웠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국가는 금 4개, 은 6개, 동 3개를 획득하며 종합 3위에 오른 중국이었다. 지난 대회까지 상위권에 진입해본 적이 없던 중국이 이번 대회에서 전통적인 기능 강국인 일본, 대만, 스위스를 제친 것은 아무도 생각지 못한 이변이었다. 거대한 자본력과 인력 등으로 선진국의 기술을 빠르게 모방하고 있는 중국이 강력한 경쟁국으로 급부상한 셈이다. 실제 이번 대회에서 개최국 이점 등을 살려 사상 처음 2위에 오른 브라질을 제외하면 중국이 2위에 올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중국이 한국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다는 면모를 보인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도 한국 선수가 차지했다. 자동차 정비 직종에 출전해 우승한 서정우(20·현대자동차)씨는 1200여명 선수 중 최고 득점을 얻어 MVP에게 주는 ‘알베르트 비달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1995년 알베르트 비달상이 도입된 이후 총 4차례 수상자를 한국에서 배출했다.

국제기능올림픽 입상자에게는 금·은·동메달에 따라 각각 6720만원, 5600만원, 3920만원의 상금과 훈장이 수여되며,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할 수 있는 병역 혜택 등이 주어진다.

이번 대회는 지난 11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6일 동안 전 세계 60개국, 12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50개 직종의 경기가 펼쳐지면서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