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7년 2월 퇴임 이후 활동을 위해 10억 달러(1조1825억원)짜리 ‘오바마 도서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시카고의 프레드 이체너 뉴스코퍼레이션 회장 등 12명의 독지가로부터 540만 달러(64억원)를 모금했으며 이달 중 도서관 설계를 공모하는 등 본격적인 퇴임 후 활동 준비에 나섰다.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 드림웍스 최고경영자(CEO)인 제프리 카첸버그, 소설가 토니 모리슨, 영화배우 에바 롱고리아 등도 디지털 도서관으로 운영될 오바마 도서관 추진에 조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시카고에 지어질 오바마 도서관 건립을 위해 10억 달러를 책정한 것은 지나치게 많은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위한 ‘부시 도서관’ 예산의 2배나 되는 돈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 후 활동계획을 논의한 일부 기부자들 중에는 클린턴 재단의 전철을 밟지 말 것을 충고했다고 한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단 설립과 운영자금으로 무분별하게 돈을 받아 물의를 빚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 측은 이란 핵 합의,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 등 재임 중 치적으로 남을 외교 정책의 완성을 위해서는 퇴임 후에도 ‘전직 대통령’으로서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하며 이는 결코 많은 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인종갈등과 경제적 불평등, 기후변화 등 오바마 대통령이 숙원사업으로 생각하는 과제들도 퇴임 후 활동에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오바마, 10억 달러짜리 퇴임 후 프로젝트 시동… 시카고에 도서관 건립 추진
입력 2015-08-18 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