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의 작가인 미국 소설가 스콧 피츠제럴드(1896∼1940·사진)의 미완성 장편소설 원고 일부가 발견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스터리 잡지 ‘스트랜드’의 편집자인 앤드루 굴리는 지난해 프린스턴대 도서관의 한 상자에 보관돼 있던 ‘발레 학교-시카고’라는 제목의 소설 원고와 작품 전체의 개요 등을 발견했다.
굴리는 당초 2500단어 분량인 미완성 원고가 단편소설이라고 생각했지만 정밀 감정을 통해 장편으로 결론을 냈다.
굴리는 작품에 대해 “로맨틱한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한 발레리나가 시카고에서 성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녀는 자신을 어려운 여건에서 탈출시켜줄 수 있는 잘사는 이웃 남성에게 끌린다. 하지만 어떤 변덕스럽고 예기치 못한 일로 인해 그 남성에 대한 인상이 바뀐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작품은 피츠제럴드의 자전적 소설로 추측된다. 피츠제럴드의 부인인 젤다가 평생 발레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않았던 발레리나였기 때문이다.
피츠제럴드는 생전 4편의 장편을 남겼다. 워싱턴포스트는 피츠제럴드가 더 많은 장편을 쓰고 싶어 했지만 잡지에 단편을 기고하고 받는 짭짤한 원고료의 유혹 때문에 장편을 많이 남기지 못한 만큼 장편소설 발굴은 의미가 작지 않다고 평가했다.
원고를 발굴한 굴리는 과거에도 존 스타인벡이나 테네시 윌리엄스 등 유명 작가의 미출간 원고를 종종 발굴해온 인사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위대한 개츠비’ 작가 피츠제럴드, 미완성 장편원고 美 대학 도서관서 발견
입력 2015-08-18 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