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임대 공격수 조찬호의 날 데뷔전서 2골·2도움 ‘분풀이’

입력 2015-08-17 03:00

‘포항 메시’로 불렸던 조찬호(29·수원 삼성·사진)는 지난달 21일 최재수(32·포항 스틸러스)와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수원은 중국으로 떠난 공격수 레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6개월 간 임대로 공격수 조찬호를 데려갔다. 조찬호는 수원 데뷔전에서 멀티 골에 2도움을 올리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조찬호는 1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K리그 클래식 25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수원의 4대 2 역전승을 이끌었다. 13승7무5패(승점 46)를 기록한 2위 수원은 선두 전북 현대(53)와의 승점 차를 7점 차로 좁혔다.

수원이 0-2로 뒤져 있던 전반 38분 조찬호는 프리킥 상황에서 권창훈의 슛이 골키퍼에 막혀 튕겨 나오자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볼을 잡아 멈춰 놓은 뒤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자신의 이번 시즌 첫 골이었다. 기세가 오른 조찬호는 후반 10분 염기훈이 왼쪽 측면에서 찔러 준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그대로 오른발 슈팅을 날려 또 그물을 흔들었다. 2-2로 맞서 있던 후반 14분엔 이상호의 역전골을 어시스트했고, 5분 뒤엔 권창훈의 추가골을 도왔다.

조찬호는 폭발적인 드리블과 침투가 장점인 측면 공격수다. 2009년 포항에 입단해 ‘원클럽맨’으로 활약한 조찬호는 2013 시즌 34경기에 출전해 9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좋은 경기력을 펼쳤다. 그러나 2014년 3월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위기를 맞았다. 긴 재활을 거쳐 이번에 복귀한 조찬호는 예전의 기량을 되찾지 못하고 포항에서 13경기에 출전했지만 득점 없이 도움 1개에 그쳤다. 그러나 수원 데뷔전에서 무려 공격포인트를 4개나 올리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수원을 떠나 포항으로 간 수비수 최재수의 활약도 돋보였다. 최재수는 지난 1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전북과의 경기에서 전반 20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포항은 이번 시즌 첫 골을 기록한 최재수의 활약에 힘입어 3대 0 완승을 거뒀다. 포항은 11승7무7패(승점 40·3위)를 기록, 3위에 올라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