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 ‘혼혈 4인방’의 위력은 대단했다. 평균 신장 200㎝ 이상의 높이를 자랑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SK는 1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 1라운드에서 혼혈 4인방을 앞세워 창원 LG를 90대 73으로 물리쳤다. 이날 첫 선을 보인 혼혈 4인방이 단연 돋보였다.
SK는 비시즌 동안 프로농구 대표 혼혈형제인 이승준(37·205㎝), 이동준(35·200㎝)을 영입했다. 기존 김민수(33·200㎝)와 박승리(25·198㎝)를 포함해 4명의 혼혈선수를 보유하게 되면서 10개 구단 중 최고의 높이 팀으로 거듭났다. 이들은 2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 팀 전체 리바운드의 62%를 점했다.
‘빅맨’들의 활약 속에 속공도 살아났다. 기존 빅맨들의 리바운드에 이은 김선형의 ‘원맨 속공’이 전부였던 SK는 새로 데려온 오용준(35)과 드위릭 스펜서(33)가 가세하며 속공 시 3점슛 기회를 많이 만들어 냈다. 3점슛 2개씩을 터뜨리며 40% 성공률을 보였다. SK는 지난 시즌 30.8%로 3점슛 성공률이 전체 9위에 그쳤다. 1라운드 승리를 거둔 SK는 18일 대학 강호 연세대와 맞붙는다.
전주 KCC는 ‘더블 더블’을 기록한 단신 외국인 선수 안드레 에미트(33·191cm)의 활약에 힘입어 안양 KGC를 89대 74로 이겼다. 지난달 열린 드래프트에서 단신 선수로는 유일하게 1라운드에 지명을 받은 에미트는 35득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자신의 역량을 십분 발휘했다.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만 9점을 성공시키며 상대의 막판 추격을 따돌렸다.
고양 오리온스는 서울 삼성을 87대 65로 잡고 2라운드에 진출했다. 오리온스는 3쿼터까지 근소한 리드를 유지하다 4쿼터 들어 점수 차를 벌려 승기를 잡았다. 애런 헤인즈가 29득점 10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고 정재홍과 김동욱, 조 잭슨이 12개 어시스트를 합작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19득점 17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진 못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 ‘혼혈 4인방’ 골밑 장악… SK, 첫 판서 웃었다
입력 2015-08-17 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