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톈진항 폭발 사망·실종 207명으로

입력 2015-08-17 02:33
지난 12일 중국 톈진항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폭발사고 사망자와 실종자가 200명을 넘어섰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 인민일보 홈페이지인 인민망 등에 따르면 16일 현재 폭발사고로 112명이 숨지고 95명이 실종됐다. 특히 95명 중 소방관 실종자가 85명에 달해 이미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21명을 더하면 106명의 소방관이 사망 또는 실종된 상태다.

사고 당일 현장에 투입되면서 동료에게 “내가 돌아오지 않으면 우리 아버지는 너의 아버지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아버지를 부탁했던 소방관 양강(23)도 15일 병원에서 끝내 사망했다. 연락을 받고 온 그의 아버지는 아들의 근무지를 찾아 유류품을 수습하면서 오열했고, 그의 동료들은 “아들이 되겠다”고 위로했다.

이들 소방관 다수는 정식 공무원이 아닌 국유기업인 톈진항에서 봉급을 받는 계약직 소방관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가난 때문에 농촌에서 올라온 젊은이들이 대부분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망·실종자가 207명으로 집계됐지만 중상자가 많아 희생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부상자 721명 중 57명이 위중한 상태다.

톈진항 일대에서는 주말 사이에도 폭발음이 들려 한때 폭발 중심부 반경 3㎞ 이내 지역의 모든 인력에 긴급소개령이 내려지는 등 여전히 위험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톈진시 환경보호국은 폭발지역 공기 상태를 조사한 결과 2곳에서 맹독성 물질인 시안화수소가 기준치보다 높게 분포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또 시안화나트륨(청산소다)도 폭발 충격으로 일부가 새어나가 당국이 시안화물 오염 처리에 전력하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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