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옛 중앙초등학교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해 외부용역을 실시하고 도민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도는 제2청사 부지로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을 중심으로 도의회 ‘독립청사’ 건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도는 16일 옛 중앙초 부지의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에 연구용역을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지 매입 당시부터 사용처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던 도청 제2청사와 도의회 독립청사 중 어느 쪽이 타당한지 조사하고 도민 의견도 듣겠다는 것이다. 도는 도민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 등을 거친 뒤 사업 타당성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 등을 종합해 부지 활용 계획을 확정하겠다는 구상이다. 활용계획의 윤곽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도청 임시주차장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도는 옛 중앙초 건물을 리모델링해 제2청사로 활용하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도의회는 독립청사로 사용하자고 의견을 모은 상태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도의원들의 반대에도 다수당인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들이 독립청사 건립을 밀어 붙이는 형국이다.
도는 지난 4월 도교육청 소유의 옛 중앙초 부지 1만3525㎡와 건물 5893㎡를 122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84억원은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38억원은 충북체고에 걸쳐 있는 도유지 7613㎡를 교육청에 넘기는 조건이다.
새누리당 임순묵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독립청사를 짓기로 당론이 정해진 상태”라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충북도의회만 독립청사가 없고 사무공간이 협소해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부지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연구용역을 의뢰할 계획”이라며 “운동장을 임시 주차장으로 쓰는 것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충북도-새누리당 옛 중앙초 부지 활용 마찰… “道 제2청사”“도의회 독립청사”
입력 2015-08-17 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