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버거인 ‘케이번버거’는 빵, 소고기 패티, 3가지 소스를 매장에서 직접 만든다. 수제버거라고 해도 빵까지 직접 만드는 경우는 드물다. 패스트푸드의 대명사 햄버거를 ‘슬로우 푸드’로 만든 셈이다. 한 음식 전문 블로거는 케이번버거를 ‘정크푸드를 탈피한 미학적 성취’라고까지 추켜세웠다.
지난 11일 케이번버거 이태원점에서 대표메뉴라는 ‘케이번 베이컨 치즈 에그’(1만3900원)를 먹어봤다. 소스는 바비큐, 토마토렐리시, 스파이시 중 스파이시 소스로 주문했다. 한 뼘 가까이 쌓아올리는 여느 수제버거처럼 거창하지는 않았지만 한 입 베무는 순간 ‘아’ 탄성이 나왔다. 담백한 빵과 육즙이 나오는 직화구이 고기 패티, 신선한 채소들, 고추장으로 맛을 낸 매콤한 소스가 어우러져 그 맛이 일품이었다.
㈜케이번버거홀딩스 이충용 대표는 “케이번버거는 뉴질랜드에서 7년간 살았던 친지가 그곳에서 즐겼던 수제버거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레시피를 개발해 만들었다”면서 “고추장과 김치 등 우리의 손맛을 버거에 담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김치버거를 시리즈로 내놓을 계획이라는 케이번버거의 자랑거리는 누가 뭐래도 직접 만드는 빵이 아닐까 싶다. 이 대표는 “5시간 이상 발효시켜 만들고 방부제를 넣지 않기 때문에 소화가 잘 되어선지 노인 단골이 많고, 수험생 간식으로도 인기가 높다”고 자랑했다.
“빵만 구입할수 없느냐”고 묻는 손님도 꽤된다고 한다. 햄버거(9800∼1만7500원) 외에도 한끼 식사로 충분한 샐러드(1만3900∼1만4900원)와 다양한 레시피의 포테이토(7000∼1만2800원)도 인기 메뉴다. 본점은 서울 용산구 백범로(삼각지)에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빵까지 직접 만든 ‘手製버거’ 한국인 입맛에 딱… ‘케이번버거’ 고추장·김치맛 자랑
입력 2015-08-18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