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남해안에서 발생한 적조가 경북 동해안으로 확산돼 지방자치단체들이 긴급 방제에 나섰다.
국립수산과학원은 15일 오후 8시를 기해 경북 경주∼포항 호미곶 해역에 적조주의보를 발령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일대에는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의 밀도가 700∼2400개체/㎖에 달하고 국지적으로 적조 띠가 나타나고 있다. 경북 울진에서도 적조 생물들이 발견되고 있어 적조주의보는 확산될 전망이다.
현재 적조특보가 발령된 해역은 전남 완도∼경북 울진 해안으로 완도∼고흥군 염포 연안은 적조생물출현주의보, 염포∼경남 거제 연안에는 적조경보, 거제∼경북 포항 연안은 적조주의보, 포항∼울진연안은 적조생물출현주의보가 각각 발령됐다.
수산과학원은 남해 서부 통영, 거제 외측 해역에서 넓게 분포한 고밀도 적조 띠가 동해로 북상하는 해류를 타고 동해 중·남부 해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가두리 양식장 어민들은 어류피해 예방에 전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적조경보가 발령된 전남도와 경남도는 행정력을 총동원해 방제작업에 나서고 있다. 전남도는 연휴기간 방제선 51척과 바지선 7척, 예찰선 8척, 어선 560척, 어업인 760명, 공무원과 유관기관 관계자 305명 등 연인원 1000여명을 투입해 방제작업을 벌였다.
경남 거제시도 방제작업을 위해 황토살포기 3대, 대형바지선 3대, 형망선 7척, 자율관리공동체 및 일반 어선 78척을 현장에 배치해 방제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선박 321척, 공공장비 29대, 인력 600여명, 황토 1470t 살포 등 전 행정력을 동원해 24시간 비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통영시도 선박 107척과 인력 250여명 등을 투입해 황토 600t을 살포하는 등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적조 남·동해안 확산… 포항 호미곶 해역도 주의보
입력 2015-08-17 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