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월렛카카오 충전 한도 내달 중 50만→200만원으로

입력 2015-08-17 02:22
카카오톡의 모바일 금융서비스인 뱅크월렛카카오(뱅카)의 충전 한도가 다음달 중 200만원으로 대폭 상향되고 뱅카에 더치페이 기능도 추가된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뱅크월렛카카오와 제휴 중인 국내 은행 17곳과 우체국 등 18개 금융사는 이런 내용을 담은 약관 개정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주 약관 개정 승인을 요청하면 금감원은 이를 승인해줄 방침이다.

18개 금융사는 뱅카의 충전 한도를 기존 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충전 한도를 일괄 조정해 개인이 따로 신청하지 않아도 된다. 송금한도도 하루 10만원에서 30만원으로 확대된다.

금융당국과 금융사가 뱅카의 충전·송금 한도 확대에 나선 것은 국내 핀테크(금융+기술) 서비스 1호인 뱅카의 이용실적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뱅카 서비스는 지난달까지 88만명이 가입했지만, 송금액 132억원에 결제액이 27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금융사들은 이번 약관 승인 과정에서 뱅크머니 청구 기능을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는 카카오톡 친구에게 돈을 요청하는 기능으로 여러 명이 함께 식사를 한 후 비용을 나눠 내는 ‘더치페이’나 자녀가 부모에게 용돈을 요청하는 기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약관 변경사항에는 현재 카카오톡과 별도로 운영 중인 뱅카 애플리케이션(앱)을 카카오톡에 통합해 제공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지금까지는 뱅카가 금융서비스라는 점에서 별도 앱을 활용하도록 일종의 방화벽을 만들었지만 사용자 편의를 감안해 카카오톡에서 바로 뱅카 서비스를 이용토록 한 것이다. 다만 앱 통합은 카카오톡에서 바로 충전이나 결제가 가능하다는 의미여서 친구 목록이 탈취될 경우 금융사기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어 금융 당국은 범죄 예방조치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