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주차 딱지에 욱… 노트북 부순 동아제약 회장 아들 입건

입력 2015-08-17 02:28
유명 제약회사의 지주회사 사장이 병원 주차관리실의 노트북 컴퓨터를 집어던져 부쉈다가 5개월여 만에 들통이 났다. 자기 차에 불법 주차 경고장이 붙어 있자 화풀이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동아제약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강모(51) 사장이 지난 3월 강남구 청담동의 한 병원 주차장에서 관리실 직원의 노트북 컴퓨터를 파손한 혐의(재물손괴)로 불구속 입건됐다고 16일 밝혔다. 강 사장은 동아제약 최대주주인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의 4남이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강 사장은 평소 자주 다니던 이 병원에 주차 등록을 하지 않은 차량을 타고 갔다. 주차관리실 직원은 이 차에 주차위반 경고장을 붙였다. 강 사장은 이에 항의하려고 주차관리실을 찾았지만 이 직원은 사무실을 비운 상태였다. 그러자 홧김에 책상에 놓여 있던 노트북 컴퓨터를 던져 고장을 냈다.

주차관리실 직원은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CCTV 분석 등으로 신원이 드러나 경찰에 소환된 강 사장은 노트북을 던진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기소 의견으로 이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김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