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맹희 CJ 명예회장 별세] 제일제당이 모기업… 1993년 삼성에서 분리

입력 2015-08-15 02:04
CJ그룹은 삼성그룹 최초의 제조업체인 제일제당공업이 모기업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맹희 명예회장의 부인 손복남 CJ그룹 고문이 시아버지인 이병철 회장에게 안국화재 지분을 상속받아 최대 주주이자 임원으로 활동했다. 이 명예회장은 한때 제일제당 대표이사 부사장을 지냈지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후계자로 지목받은 뒤 주로 해외에서 생활했고 경영 일선에는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다.

삼성그룹이 한솔과 신세계에 이어 1993년 2단계 계열 분리를 하는 과정에서 손 고문은 당시 보유한 안국화재 지분을 이건희 회장의 제일제당 지분과 맞교환했다. 이후 손 고문, 손 고문의 남동생 손경식 회장, 이재현 회장, 이미경 부회장 등 오너 4명에 의해 그룹으로 성장했다. 1993년 제일제당건설·제일씨앤씨·제일냉동식품·제일선물 등 4개사와 함께 외식사업과 영상시장에도 뛰어들었다. 1996년 제일제당그룹이 공식 출범한 후 미디어·엔터테인먼트·금융·정보사업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종합 생활문화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제일제당그룹은 2002년 사명을 CJ그룹으로 바꾸면서 이재현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CJ는 2007년 지주회사 제도를 도입하면서 제조사업 부문을 떼어 CJ제일제당을 세우고, CJ를 순수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2009년 9월에는 CJ제일제당이 삼양유지를 합병하고, 2010년 10월에는 글로벌 비빔밥 전문점 ‘비비고’를 선보였다. 2011년 3월 CJ인터넷, CJ미디어, CJ엔터테인먼트, 엠넷미디어, 온미디어를 흡수합병해 CJ E&M을 출범시켰다. 같은 해 5월에는 국내 최대 신선식품 브랜드 ‘프레시안’을 출시하고 12월에는 대한통운을 인수했다.

CJ그룹은 그룹 전체의 사업을 생명공학, 식품·식품서비스,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신유통 부문 등 4대 핵심 사업군으로 집중시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올 3월 기준 연결대상회사는 지주회사인 CJ를 포함해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E&M, CJ오쇼핑, CJ헬로비전 등 224개다. 국내 53개사, 해외 171개사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