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맹희 CJ 명예회장 별세] 아들 CJ 이재현 회장 입원한 서울대병원서 그룹葬

입력 2015-08-15 02:03
CJ그룹은 이맹희 명예회장의 장례를 CJ그룹장(장례위원장 이채욱 CJ주식회사 대표)으로 치른다고 14일 밝혔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장례 시기 및 발인일은 중국 정부와의 운구 절차 협의 문제로 다소 유동적이지만 일주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차남인 재산커뮤니케이션즈 이재환 대표 내외와 손경식 회장을 포함한 가족들은 중국 비자가 나오는 대로 베이징으로 떠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투병 중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이 명예회장의 별세 소식을 듣고 애통함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현재 만성신부전증, 고혈압, 고지혈증과 함께 손과 발의 근육이 위축되는 유전병인 ‘샤르코 마리 투스’로 구속집행정지를 받아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다. 장례식장을 서울대병원으로 정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CJ 관계자는 “이 회장이 장자로 당연히 상주 노릇을 할 테지만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문상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부자 관계가 그렇게 돈독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명예회장은 2012년부터 암 투병생활을 하며 베이징과 수술을 받은 일본을 오가는 생활을 했다.

이 명예회장이 베이징에 거주했던 이유에 대해 CJ 측은 “고인이 생전에 베이징이 편하다고 해 계속 거기에 머물렀던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아버지의 베이징 체류 생활비와 간병비 등 모든 금전적인 지원은 했으나 거의 찾아보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자가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이 명예회장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상속 소송 1심 판결이 나온 2013년이었다. 이때 이 회장이 아버지를 찾아 항소를 만류했으나 이 명예회장은 고집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항소심 직후에는 장녀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과 그룹 임원진이 일본에서 치료 중이던 이 명예회장을 찾아가 상고를 간곡히 만류했다.

애초 이 명예회장은 상고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가족들의 끈질긴 설득에 결국 마음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