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년] 北, 확성기 방송 맹비난… “불바다 직면” 위협

입력 2015-08-15 02:58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 10일 만에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전면 부인했다.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와 전단 살포를 ‘전쟁도발 행위’라고 규정하며 “불바다에 직면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그러나 우리 군은 북한의 발뺌을 ‘적반하장’이라고 반박하며 “또다시 도발할 경우 가차 없이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14일 정책국 담화를 통해 “군사분계선 남쪽 400m 지점에 있는 괴뢰 헌병 초소 앞에다가 자기방어를 위해 3발의 지뢰를 매설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우리 군대가 그 어떤 군사적 목적을 필요로 했다면 막강한 화력수단을 이용하지 3발의 지뢰 따위나 주물러댔겠는가”라고 주장했다.

담화는 또 “만약 우리 소행이라 우겨대고 싶으면 그를 증명할 수 있는 동영상을 제시하라”며 “황당무계한 말을 떠들어댈수록 박근혜 일당에게 차례질 것은 모략과 날조의 상습범이라는 오명뿐”이라고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군 전선연합부대들이 공개담화를 통해 “박근혜 일당이 삐라 살포와 같은 대대적인 심리전을 개시했다는 것은 북남관계가 사실상 전쟁 상태에 진입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담화는 “군사분계선 전 지역으로 확대되는 반공화국 삐라와 불순 전자매체의 대량 살포는 우리에게 선전포고를 하는 공공연한 전쟁도발 행위”라고 했다. 북한은 또 서해지구 군통신선을 통해 ‘전선서부지구사령부’ 명의로 전통문을 보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가 “무모한 군사적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는 “만약 다시 도발해올 경우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경고를 담아 북측에 답신을 보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