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특사로 2년7개월 만에 출소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내 ‘최태원 체제’를 공고히 하고, 현장 경영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 회장의 첫 행보는 SK하이닉스 공장이나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방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 회장은 SK주식회사를 시작으로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에 등기 임원으로 다시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해 3월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 C&C 등 그룹 4개 계열사 등기 이사직에서 물러났고 현재는 SK주식회사 등 계열사 3곳의 비등기 임원으로 있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최 회장처럼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은 징역형 집행이 끝난 뒤 5년간은 연관 기업에 취업할 수 없다. 하지만 이번 특별 복권으로 주요 계열사 등기 이사에 취임하는 데 걸림돌이 사라졌다. 최 회장이 비등기 임원 대신 일선 경영에 개입하고 책임까지 함께 지는 등기 이사 자리에 올라 ‘책임 경영’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당장은 최 회장이 그룹 각 사 현안 해결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등기 이사 취임 여부는 연말 주주총회를 거쳐 결정해야 하는 상황인 데다 현안 파악을 먼저 한 뒤 그룹의 큰 그림을 그려야 하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경영 복귀 이후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나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14일 출소하면서 “현황 파악 이후 구체적으로 (경제 발전) 계획을 마련하겠다”며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광복절 특사 최태원, 현장경영 속도 낸다… SK ‘최태원 체제’ 공고화
입력 2015-08-15 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