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환율 충격 수습국면… 위안화 가치 상승 반전

입력 2015-08-15 02:10

사흘 연속 하락하던 중국 위안화 가치가 14일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중국외환교역센터는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05%(0.0035위안) 내린 6.3975위안으로 고시했다. 환율 하락은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올랐음을 뜻한다. 중국은 지난 11일 위안화 가치를 1.86% 평가절하한 데 이어 12일에는 1.62%, 13일에도 1.11% 절하했다.

사흘 연속 떨어졌던 위안화 가치가 절상됨에 따라 중국발(發) 환율 충격이 수습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민은행(중앙은행)의 장샤오후이(張曉慧) 행장조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위안화는 점점 안정되고 있으며 절상 추세로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더 낮추려고 노력하겠지만 상황은 계속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최악의 상황은 지나간 것으로 봤다.

위안화 가치가 앞으로 10%까지 절하돼 달러당 6.8위안에 도달할 것이라던 시장의 관측도 수그러드는 모습이다. 마켓뉴스인터내셔널(MNI)은 위안·달러 환율이 3개월래 6.35위안, 1년래 6.5∼6.6위안 수준을 보일 것으로 시장 참가자들이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분석 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위안화가 10% 절하되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올해와 내년에 0.1% 포인트씩 깎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위안화 충격 여파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도 잦아들고 있다. 블룸버그가 지난 7∼12일 금융시장 전문가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9월에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77%로 오히려 지난달 설문 때(76%)보다 높아졌다. JP모건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페롤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번 위안화 평가절하를 미 경제 성장의 제약 요인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통화정책 정상화(금리 인상)를 지연시킬 만한 사항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위안화 절하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위안화 약세가 중국의 내수 및 수입 수요를 제한해 소비재·서비스 부문에서 한국의 수출에 부정적일 수 있다”면서도 “원화 절하가 지속된다면 수출 손실은 제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