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제70주년 광복절을 맞아 내놓을 메시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박 대통령 메시지의 큰 줄기는 대국민, 대북, 대일 메시지 등으로 나눠진다.
우선 국내적으로는 박 대통령이 1945년 이후 70년간 우리 국민이 일궈온 성공의 역사와 국민의 저력을 평가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광복 70년을 맞아 우리 국민이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각종 개혁을 끊임없이 추진한다면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 사회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할 방침이다. 특히 임기 반환점(25일)을 앞두고 민족적 자긍심과 자부심을 고취시켜 국가 재도약의 기틀을 잡는 데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후반기 국정 구상의 의지 역시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실도 박 대통령의 이런 구상에 맞춰 국민 사기 진작을 고취하고 개혁 필요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경축사 메시지를 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도 “우리 대한민국은 일등 국가가 될 수 있는 저력을 가진 나라” “대한민국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가능성이 큰 나라 중 하나”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우리 문화와 전통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재발견하고 잘 되살리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그것이 새로운 창조와 미래로 가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인식하고 서로 손을 잡아 일으킬 때 우리는 일등 대한민국과 세계 속의 대한민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도 했다.
대북 메시지에 대해선 일단 북한의 도발 위협에는 단호히 대처하되 평화통일을 위한 남북 대화의 끈은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가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주년을 맞은 해임을 강조하면서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한 이산가족 상봉 등을 다시 제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제적 고립을 가속화하는 핵 개발을 포기하고 당당히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면서 이 경우 우리 정부가 도울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할 방침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도 “우리 정부는 강력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한 압박도 지속하는 한편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비무장지대(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 남북하천공동관리, 광복문화행사 공동준비 등 취임 1·2년차에 나왔던 대북 제안 등은 이번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그동안 박 대통령의 대북 제안을 북한이 받아들인 게 없었던 상황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는 올해 양국 관계는 ‘새로운 출발의 원년’이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특히 양국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결자해지’를 거듭 촉구하는 데도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광복 70년] 日과 새출발… 北은 포용… 국민엔 ‘재도약’ 힘 모은다
입력 2015-08-15 0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