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 성만교회(이찬용 목사)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교회는 교인들과 함께하는 이색 이벤트나 부천 시민들까지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를 자주 개최한다. 이찬용 목사는 성만교회가 주최하는 다양한 행사와 관련해 이렇게 설명했다.
“사람들이 저희 교회를 가리켜 ‘이벤트가 많은 교회’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말을 듣는 게 싫어요. 저희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무엇을 해야 할지 기도를 드리다가 그때그때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실천에 옮길 뿐입니다. 전시성 행사를 여는 교회가 아닙니다.”
특히 성만교회는 교회학교와 관련된 프로그램이 많다. 교회에 출석하는 어른과 아이들이 한데 어울려 노는 행사, 부천 지역 아이들을 위한 축제 등은 이 교회만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성만교회가 자랑하는 독특한 행사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꿈을 먹고 살지요’=부천 지역 아이들을 위해 어린이날인 5월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개최하는 축제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난해를 제외하고 2001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열렸다. 행사장에는 인절미나 ‘달고나’ 등을 파는 좌판이 설치되고 퀴즈대회 같은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첫해 참가자는 1000명 수준이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꿈을 먹고 살지요’는 가족 단위로 3만명 넘게 참가하는 부천의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성만교회 성도 500여명은 봉사자로 참여한다. 기독교적인 색채를 뺀 행사여서 직접적인 전도 효과는 없다. 하지만 성만교회 로고가 박힌 현수막 등을 통해 ‘간접 홍보’가 이뤄진다.
김은별(36·여)씨는 ‘꿈을 먹고 살지요’를 통해 성만교회에 다니게 된 경우다. 김씨는 2006년 결혼한 뒤 교회를 멀리하다가 자녀들과 함께 2년 전 ‘꿈을 먹고 살지요’ 행사장을 찾았다. 그는 “축제에 참가하면서 성만교회의 존재를 알게 됐다. 아이들을 잘 섬기는 곳인 것 같아 그때부터 성만교회에 출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자마 토크’=매년 여름 교회에 다니는 어른과 아이들이 1박2일간 교회에서 합숙하며 친분을 쌓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함께 음식을 해 먹고 간이 풀장에서 물놀이를 하며 이틀을 보낸다. 한상호(60) 장로는 “‘파자마 토크’를 치르고 나면 서먹하던 교인들끼리도 가족이 된다”고 말했다.
‘파자마 토크’가 처음 열린 건 2010년이다. 이 목사는 “여름은 어른들과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함께 뛰어놀며 교감할 수 있는 시기다. 교회 공동체가 단단해질 수 있는 절호의 계절이다”면서 “여름을 알차게 보낼 방법을 고민하다가 생각한 게 ‘파자마 토크’”라고 설명했다.
◇‘교회학교 교사 세미나’=성만교회의 교회학교 부흥 노하우를 공개하는 행사로 지난해 2월과 4월, 11월에 이어 올해는 지난 6월에 열렸다. 성만교회 교회학교의 전도법과 교수법(敎授法)을 배우기 위해 행사 때마다 전국 각지에서 사역하는 교회학교 담당자 1300여명이 몰리고 있다.
이 같은 인기는 성만교회의 교회학교 콘텐츠가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성만교회는 올 하반기에도 세미나를 개최한다. 특이한 건 하반기 세미나는 성만교회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세미나는 11월 28일 경기도 하남 성안교회(장학봉 목사), 12월 5일 경남 창원 기쁨의교회(노완우 목사)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다.
부천=박지훈 기자
[‘저출산·고령화’ 극복하는 교회들] 3만여명 참가하는 어린이날 행사… 성만교회 교회학교 프로그램
입력 2015-08-17 0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