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친구가 이제 적이 돼 독일에서 맞붙는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단짝인 손흥민(레버쿠젠)과 김진수(호펜하임)가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레버쿠젠은 15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열리는 2015-2016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호펜하임과 격돌한다.
23세 동갑내기인 손흥민과 김진수는 대표팀에서 절친으로 유명하다. 훈련이 있을 때면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달라붙어 떨어질 줄을 모른다. 대표팀의 공격(손흥민)과 왼쪽 수비(김진수)를 책임지는 두 선수는 올해 초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27년 만의 준우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하지만 우정을 잠시 접어둬야 한다. 냉엄한 프로 무대, 그것도 개막전이다. 이제 손흥민이 김진수를 뚫어야 하고 반대로 김진수는 손흥민을 필사적으로 막아야 한다.
지난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팀이 이기면서 손흥민이 김진수에 모두 승리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시즌 막판 33라운드 경기에서 김진수가 버티는 호펜하임의 수비벽을 뚫지 못하며 득점에 실패했다. ‘차붐’ 차범근이 독일에서 세운 역대 한국인 한 시즌 최다골(19골) 타이기록까지 두 골만을 남겨놓고 있던 시점에서 결국 손흥민은 아쉽게 물러났다.
박주호(28)와 구자철(26)이 활약하는 마인츠는 2부 리그에서 승격한 잉골슈타트를 상대로 개막전을 치른다. 박주호는 지난 10일 열린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 에네르기 코트부스와의 경기에서 추가골을 돕는 등 기량이 무르익었다. 홍정호(26)와 지동원(24)이 소속된 아우크스부르크는 헤르타 베를린과 맞붙는다.
바다 건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선 해외파 태극전사들이 모습을 드러낼 지가 관심이다. 이청용(27)이 소속된 크리스털팰리스는 16일 오후 9시 30분 아스널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청용은 개막전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등 험난한 주전 경쟁을 하고 있다. 첼시와의 개막전에서 오른쪽 허벅지 뒷 근육 부상으로 전반 41분 만에 교체된 기성용(26·스완지시티)은 2주 정도 결장이 예상됐지만 다행히 회복 속도가 빨라 주말 뉴캐슬전에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리 몽크 감독은 “기성용은 심각한 부상이 아니며 곧 훈련에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상 부위를 검사한 결과 정상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K리그 클래식에선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선수권대회를 통해 전국구 스타로 급부상한 김승대(24·포항 스틸러스)와 이재성(23·전북 현대)이 승부를 펼친다.
포항과 전북은 15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25라운드를 치른다. 김승대는 지난 2일 동아시안컵 중국전에서 골과 도움을 모두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재성은 왕성한 활동량과 경기 조율뿐 아니라 왼발 전문 키커로 날카로운 슛 감각을 자랑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절친’, 개막전 외나무다리… 독일 분데스리가 8월 15일 밤 맞대결
입력 2015-08-15 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