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는 설움이 폭발했던 것일까. 부진을 거듭하던 LG 트윈스가 불방망이로 SK 와이번스를 대파했다.
LG는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홈런 6방을 포함해 장단 23안타를 몰아치며 16대 7로 승리했다.
LG는 전날까지 팀 타율 0.258로 10개 팀 중 9위에 그쳤다. 팀 홈런도 83개로 공동 최하위였다. 하지만 경기가 열리자 완전히 달라졌다. LG는 3회 만에 일찌감치 선발타자 전원 안타와 득점을 기록했다. LG는 내친김에 올 시즌 팀의 한 경기 최다 홈런과 최다 안타 기록까지 갈아 치웠다. 또 선발타자 전원이 2루타 이상의 장타를 터뜨리는 기록을 세웠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선발타자 전원 장타는 2002년 4월 27일 한화 이글스가 LG를 상대로 수립한 데 이어 통산 두 번째 나온 대기록이다.
LG는 1회초 삼자범퇴로 물러났으나 2회초부터 방망이에 불이 붙으며 SK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2회초에만 총 11타자가 나선 LG는 이진영과 박용택이 각각 2점 홈런을 날리는 등 8안타로 대거 8점을 뽑았다. 2회초에 유일하게 안타를 치지 못했던 6번 타자 오지환은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솔로포를 뽑아냈다. 4회초에도 2점을 보탠 LG는 5회초 양석환이 솔로 홈런, 6회에는 다시 오지환이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8회초에는 대타 채은성이 투런포를 쏘아 올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반면 갈길 바쁜 SK는 LG에 일격을 당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먹구름이 끼었다. 다만 7월 24일 LG에서 이적한 정의윤이 7회말 자신의 프로 통산 첫 만루홈런을 날린데 이어 9회에도 2점 홈런을 터트리는 등 멀티 홈런을 때려낸 게 위안거리였다.
삼성 라이온즈는 KIA 타이거즈를 5대 2로 제압하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7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에 탈삼진 9개를 곁들이며 12승(6패)째를 거뒀다. 마무리 임창용은 1이닝을 깔끔히 막고 21세이브(4승2패)를 수확,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랐다. KIA 김기태 감독은 올 시즌 처음으로 외국인 투수 2명을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무위에 그쳤다. KIA 선발 조쉬 스틴슨은 4이닝 동안 8안타를 맞고 3실점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어 등판한 에반 믹도 1이닝 동안 1안타와 볼넷 2개로 2실점해 기대에 못 미쳤다.
두산 베어스는 선발 앤서니 스와잭의 호투로 NC 다이노스를 7대 1로 물리쳤다. 스와잭은 8⅓이닝 동안 6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NC 강타선을 꽁꽁 틀어 막았다. 두산 외국인 타자 데이빈슨 로메로는 2점 홈런을 날리는 등 3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3위 두산은 NC에 1게임차로 다가서 2위 탈환을 눈 앞에 두게 됐다. 롯데 자이언츠는 kt 위즈에 4대 2 역전승을 거뒀고, 넥센 히어로즈는 한화 이글스를 9대 4로 꺾고 2연패를 끊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6홈런 23안타… LG ‘설움 대폭발’
입력 2015-08-14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