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오늘 전후 70년 담화

입력 2015-08-14 03:27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4일 오후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를 발표한다.

아베 총리는 오후 5시 임시 각의(국무회의)를 열어 담화 문안을 최종 결정한 뒤 오후 6시부터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담화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일본의 패전 70년을 하루 앞두고 발표될 아베 담화에 전후 50년 담화인 무라야마 담화(1995년)에서 천명되고, 전후 60년 담화인 고이즈미 담화(2005년)에서 이어진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와 반성이 포함될지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현재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담화에서 무라야마 담화 4대 키워드(식민지배, 침략, 사죄, 반성) 중 반성은 “지난 전쟁에 대한 통절한 반성”이라는 내용으로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나머지 키워드는 포함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아베 담화 발표를 하루 앞두고 일본 시민들이 식민지배와 침략을 사죄할 것을 총리에게 촉구하는 ‘국민의 70년 담화’를 발표했다고 NHK 방송이 13일 보도했다.

아베 정권이 추진 중인 집단 자위권 법안에 반대하는 연구자와 변호사 등은 이날 도쿄에서 개최한 심포지엄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일본은 아시아를 침략하고 식민지로 삼아 그 나라와 주민에 막대한 피해와 고통을 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피해를 본 국가와 주민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 표명을 정부에 요구한다”고 주문했다. 이는 무라야마 담화의 핵심 단어들을 그대로 아베 담화에 포함할 것을 총리에게 촉구한 것이다.

손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