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흘째 위안화 절하

입력 2015-08-14 02:37

중국이 사흘째 위안화 가치를 내렸다. 중국 외환교역센터는 13일 달러·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1.11%(0.0704위안) 올린 6.4010위안으로 고시했다. 기준환율 상향 조정은 위안화 가치를 그만큼 떨어뜨린다는 의미다.

중국은 지난 11일 위안화 가치를 사상 최대폭인 1.86% 낮춘 데 이어 12일에도 1.62% 평가절하해 이날까지 사흘간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4.66% 떨어졌다.

인민은행은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화 환율 조정이 거의 완료돼 추가 평가절하 여지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장샤오후이 인민은행 행장조리는 “위안화 환율 개혁조치 이후 자본시장 충격 등 위안화의 급격한 절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점진적으로 시장이 안정화 기조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장기적으로 보면 위안화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강한 통화”라면서도 “다만 앞으로는 절상 추세로 복귀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측의 이런 설명에 국제 금융시장도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76%(68.24포인트) 상승한 3954.56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도 전날보다 0.40%(7.99포인트) 오른 1983.46으로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97%(14.16포인트) 급등한 731.36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16.8원 급락한 1174.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0.99%(202.78포인트) 오른 2만595.55로 끝났고, 급락세였던 유럽 증시와 미국 증시도 안정적 흐름을 나타냈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위안화 평가절하 공세 속에서도 이날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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