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비자금 의혹’ NH개발 협력업체 실소유주 체포

입력 2015-08-14 02:05
농협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임관혁)는 NH개발의 협력업체 H건축사, F건축 등의 실소유주 정모(54)씨를 특경가법상 횡령 혐의로 13일 체포해 조사했다. 검찰은 정씨가 NH개발과 협조해 공사비를 부풀려 비자금을 조성한 뒤 농협 수뇌부에 전달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의 한 건물 내에 있는 H건축사와 F건축은 그간 수의계약 형태로 농협 계열 하나로마트와 농협은행 등의 신축·리모델링 공사를 다수 유치해 왔다. 정씨의 업체들은 2007년 최원병(69) 농협중앙회 회장이 취임한 뒤 수주 규모가 크게 늘었다. H건축에는 최 회장의 친동생(63)이 고문으로 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H건축사와 F건축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빼돌린 자금의 용처, 최 회장 형제와의 유착 여부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