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임시 국무회의에서 특별사면을 단행한 뒤 곧바로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으로 이동해 ‘2015 국정과제 세미나’에 참석했다. 고위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국정과제 세미나에 박 대통령이 참석한 건 취임 후 처음이다. 공직자 격려는 물론 4대 부문 개혁을 비롯한 국정과제 이행을 거듭 당부하는 차원이다.
박 대통령은 “내일모레면 광복 70주년을 맞이하는데 70년간 우리 국민이 이룬 건 세계가 놀란 기적에 가까웠다”며 “그런 일을 하는 데 엔진 역할을 한 건 우리 공무원 여러분이라는 점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일이든 뚜렷한 목표와 꼭 해내겠다는 열정, 의지를 가져야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다”며 “앞으로의 70년을 이뤄나가는 데도 그런 마음 자세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당시 상황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공무원들이 일하는 데 얼마나 고생이 많았는가 생각이 난다”며 “중국 실무진과 밤새는 줄도 모르고 입씨름을 벌이다가 어느 새벽에 깨어보니 어깨와 머리를 맞대고 사이좋게 잠이 들어 있었다고 들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그 정도로 고생이 많았다. 다섯 개의 FTA가 신규 체결돼 세계 3위의 경제영토를 달성한 건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의미가 큰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대외 정책에 대해선 자신감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항상 ‘우리가 너무 조그만 나라가 아닌가’ ‘우리가 무슨 힘이 있겠어’ 이런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 “무슨 일이 생겼다 하면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겠네’라는 생각을 하는 건 그 자체가 국격에도 맞지 않고 패배 의식”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지금 우리가 1인당 소득 3만 달러 밑에서 계속 깔짝깔짝하고 있다”며 “우리가 잘하면 3만 달러를 넘길 수 있는데, 인구가 5000만명을 넘고 소득이 3만 달러를 넘는 나라는 지금 여섯 나라밖에 없다. 우리가 그것을 달성하게 되면 반으로 갈라진 나라로 세계 7번째 5030클럽에 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민족의 역량, 우리 공무원들의 능력을 믿어야 한다. 이렇게 해놓고도 우리가 자신감이 없다면 문제가 심각하다”고도 했다.
국정과제 세미나는 하반기 국정운영 방향을 공유하고 부처 간 소통과 협업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열린다. 정부부처 고위공무원과 17개 시·도 부단체장 등 1000여명이 참석한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朴대통령 “‘우린 조그만 나라’ 생각은 패배 의식”… 2015 국정과제세미나 참석
입력 2015-08-14 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