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1% 성장한 1조4132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45.9% 성장한 277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이 화장품 부문 매출(1조1954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3.2%다.
광복 직후인 1945년 9월 척박한 환경에서 화장품 사업을 시작한 ‘해방둥이 기업’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최고를 넘어 아시아 시장을 정복하고, 세계 시장에 본격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 ‘원대한 기업(Great Global Brand Company)’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매출 12조원과 이익률 15%, 글로벌 사업 비중 50% 이상 달성이 목표다.
날림으로 만들어진 제품들이 기승을 부리던 광복 직후 품질제일주의 신조 아래 좋은 제품을 선보였던 아모레퍼시픽은 지금도 가장 좋은 원료와 가장 좋은 기술이라는 신념을 지켜오고 있다. 이는 아모레퍼시픽의 창업자 서성환 선대 회장이 어머니 윤독정 여사에게 물려받은 DNA다. 1930년대 동백기름을 만들어 팔았던 윤 여사는 최고의 품질은 곧 고객과의 보이지 않는 신뢰임을 굳게 믿고 최상의 동백기름만을 판매해 성공을 거뒀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한국 최초 식물성 포마드 ‘ABC포마드’, 세계 최초 인삼을 원료로 한 ‘ABC인삼크림’, 쿠션 카테고리를 창조한 아이오페(IOPE) ‘에어쿠션’ 등 지난 70년 동안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 ‘최고’의 역사를 써내려 왔다. 국내 최초로 화장품 연구실을 세운 아모레퍼시픽은 최고의 품질을 만들기 위한 끈질긴 연구와 투자, 그리고 고객에게 아름다움을 선물하고 싶었던 창업자의 철학을 담아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은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Asian Beauty Creator)’라는 이름으로 기억되고자 한다”면서 30억 아시아인이 가진 아름다움에 대한 꿈을 실현하는 기업, 나아가 전 세계의 고객들에게 아시아의 문화가 품어 온 미(美)의 정수(精髓)를 선보이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해방둥이 기업’ 아모레퍼시픽 70돌 맞는 해 탄탄한 실적잔치
입력 2015-08-14 0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