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쇼크’ 한국 부도위험 6개월새 최고

입력 2015-08-14 02:37
중국 위안화 절하로 한국의 부도위험 수치가 6개월 만에 가장 높이 치솟았다.

13일 국제금융시장과 시장정보업체 마킷에 따르면 한국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에 붙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전날 뉴욕금융시장에서 63.10bp(bp=0.01% 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지난 2월 12일(63.96bp)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CDS 프리미엄은 국가나 업체가 파산해 채권 또는 대출원리금을 돌려받지 못할 것을 대비해 채무자가 부도위험을 따로 떼어내 거래하면서 지불하는 수수료를 말한다. 따라서 부도위험이 높다고 판단될수록 CDS 프리미엄이 상승한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60bp 선으로 다른 신흥국에 비해 양호하다. 하지만 위안화 절하에 따른 영향은 더 크게 받았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중국의 위안화 발표 직전인 지난 10일에 비해 13.69%나 올랐다. 마킷이 집계하는 52개국 가운데 2위다. 한국보다 증가율이 높은 곳은 20.56% 상승한 태국뿐이다. 말레이시아(13.49%) 인도네시아(10.28%) 카자흐스탄(10.60%) 등도 우리보다 상승폭이 낮았으며 당사자인 중국도 4.80% 상승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커졌지만 점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김효진 연구원은 “중국이 기준 환율을 상향조정하면서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졌지만 점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미국 금리 인상도 앞두고 있어 하락세로 돌아서긴 어려울 것 같고, 향후 상승폭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박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