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소방헬기 구입을 위한 공개입찰을 시작한 가운데 ‘국산’이냐 ‘외국산’이냐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소방안전본부는 지난 12일 강원 소방헬기 구입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고 13일 밝혔다. 도소방안전본부는 다음 달 21일까지 입찰서를 받고, 평가를 거쳐 오는 10월 최종계약을 할 계획이다. 소방헬기 구입은 지난해 7월 세월호 침몰사고 수색활동을 마치고 복귀하다 광주에서 추락한 소방헬기를 대체하기 위한 것이다.
구입 예산은 230억원으로 현재까지 거론된 기종은 이탈리아 아우스타 웨스트랜드사 AW139, 프랑스 에어버스사 EC175,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수리온 등이다.
하지만 수리온은 입찰 공고에 명시된 공중 충돌 방지장치 등 구조·구급활동에 필요한 8개 항목의 안정성을 증명하는 서류를 갖추지 못해 입찰에 참여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KAI 관계자는 “입찰공고는 구조·구급장비에 대한 안전성 입증을 요구하고 있지만 수리온은 당장 증명을 받기 힘든 상황이라 입찰 참여가 어렵게 됐다”면서 “필요 부품 설치 후 납품하려고 계획했는데 입찰조차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소방안전본부는 “국산, 외국산을 떠나 안전에 최우선에 두고 소방헬기를 구매하려 한다”면서 “수리온에 관련 장비를 설치한 뒤 납품한다고 하지만 구조·구급장비에 대한 안전성도 입증되지 않은 헬기를 애국심만 내세워 구입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국형 기동헬기인 수리온은 KAI가 1조3000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2010년 초도비행에 성공한 헬기로 현재 경찰에 2대, 군부대에 40여대가 배치돼 운용 중이다.
춘천=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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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vs 외국산… 강원 소방헬기 구입 논란
입력 2015-08-14 0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