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노트-박강월] 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입력 2015-08-15 00:21
나의 동생은 두 해 전부터 케냐의 선교사로 사역하고 있다. 동생이 사역하고 있는 지역은 워낙 오지인지라 이메일도 전화도 터지지 않아 오직 카톡만 가능한데, 내 폰은 2G폰이어서 늘 막내 동생으로부터 안부를 전해 듣곤 한다.

어느 날 막내로부터 동생이 말라리아에 걸려 사경을 헤맨다는 소식이 왔다. 그즈음 동생은 원주민 아이들을 위한 학교 겸 교회를 짓고 있었다. 나는 소식을 듣는 즉시, 내가 섬기는 햇살편지 중보 팀에 긴급기도를 올렸지만 정말 죽을 것만 같다는 말이 실감나는 사흘간을 보냈다. 입원 중이어서 한동안 소식이 끊긴 동생과 얼마 후 전화연결이 되어 회복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는 안도의 한숨이 쉬어졌다.

놀라운 간증도 들었다. 말라리아 증상이 처음 시작되었을 때 학교 짓는 일로 무리해서 감기몸살이 든 줄 알고 약만 먹고 버티다 견딜 수 없는 고열이 시작되어 혹시나 하고 읍네 병원으로 가서 검사해 본 결과 말라리아에 감염된 것이었다. 이미 나에게 소식이 전해져 햇살편지 중보자들이 자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던 동생은 고열에 시달리며 기도를 드리는데, 한 순간 마음 깊은 곳에서 찬양이 울려나오더란다. “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이것이 나의 찬송이라!” 속으로 찬양을 따라 부르는데 갑자기 알 수 없는 뜨거운 열기가 온몸으로 동생의 표현으로는 ‘물밀 듯이 밀려들어 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견딜 수 없는 그 열기는 말라리아로 인한 고열과는 확연히 다른 ‘하늘로부터 오는 불’이라는 확신이 들었단다. 너무 뜨거워서 “주님! 이제 그만 좀 멈춰주세요!”하며 기도를 드리다가 비몽사몽 중 잠이 들었는데, 아침까지 푹 자고 일어나 보니 고열이 씻은 듯 내려 있었단다. 긴급기도가 가동되는 줄 몰랐던 동생은 비로소 그 열기는 기도하는 중보자들의 기도가 성령의 불로 전해진 것이라며 “너무너무 감사해!” 울기 시작했고 나도 같이 울음을 터뜨렸다.

박강월(수필가·주부편지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