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주총 참석 위해 출국… 신동주 前 부회장도 곧 일본으로

입력 2015-08-14 02:55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열릴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13일 일본으로 떠났다. 현재 한국에 있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조만간 일본으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총은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판가름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신동주·동빈 형제는 일본 현지에서 우호지분을 다지기 위한 마지막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일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는 주총에서 사외이사 선임,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의 안건을 논의하게 된다. 신 회장 측이 그동안 주총 예상안건이라고 강조해 왔던 ‘신격호 총괄회장의 명예회장 추대를 위한 정관 변경’과 신 전 부회장이 추진했던 ‘신동빈 회장 등 이사진 해임’ 등의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경영권과 직접 관련된 안건들이 주총에서 논의되는 건 아니지만 롯데가 후계 분쟁이 발발한 이후 형제간 표 대결이 처음으로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신 전 부회장 측이 안건 처리에 반대할 경우 두 형제 간 우호지분 상황이 드러날 수 있다.

일단 신 회장의 우호지분 확보 상황이 우세하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국 롯데 정책본부가 작성해 정부·국회 등에 제출한 ‘그룹 상황 설명 자료’에 따르면 호텔롯데 최대주주인 L투자회사들의 지분 100%를 롯데홀딩스가 가지고 있다. 롯데홀딩스 이사회를 장악한 신 회장이 사실상 L투자회사도 지배하고 있다는 의미다. 자료에는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한 언급도 나온다. ‘만 94세의 고령으로 기억력, 판단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는 대목이다. 롯데 측이 신 총괄회장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셈이다.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