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91·사진) 전 미국 대통령이 암 투병 중이다.
카터 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카터센터를 통해 “최근 간 수술을 받으면서 암이 생겼고 다른 장기에도 퍼졌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에모리대학 병원 의사들과 치료 일정을 재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3일 에모리대학 병원에서 간에 생긴 작은 용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고,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곧 회복할 예정이었다고 카터센터는 설명했다.
CNN 방송과 CBS 방송은 카터 전 대통령이 췌장암 가족력이 있다고 전하고 그의 아버지와 형제, 자매 등 4명이 췌장암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1977년부터 1981년까지 미국 제39대 대통령을 지낸 카터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보다 퇴임 후 더 활발한 활동으로 큰 존경을 받아 왔다. 1982년 카터센터를 세운 뒤 전 세계 민주주의 발전과 인권 개선, 보건·여성 문제 해결을 위해 왕성하게 활동했다.
1993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중동 평화 협상인 오슬로 협정을 끌어내고, 1994년에는 북한을 방문해 당시 김일성 주석과 김영삼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을 주선했다. 이런 공로로 카터 전 대통령은 2002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는 성명을 내고 카터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카터 前 미 대통령 암 투병 중… 병원측 “다른 장기에도 전이”
입력 2015-08-14 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