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성장하는 교회는 반드시 이유가 있었다. 미국교회도 예외는 아니었다. 필자가 지난달 둘러본 결과 사역자를 잘 세우고 성도들의 은사를 개발시켜주는 교회는 침체나 정체라는 단어를 모른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그 교회 운영 시스템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몇 가지 이유가 더 있었다.
캘리포니아 레딩에 있는 벧엘교회와 LA동부에 힐사이드교회(Hill Side Church)는 교회행정 시스템이 잘 정착돼 있었다. 두 교회는 기능적인 조직부서로 교회행정의 전문화와 분업화가 뚜렷했다. 또한 이 두 교회는 열정적인 영성이 살아있었다. 열정적 영성이라는 특성은 필자가 연구한 그리스도인의 기도생활을 조사한 결과와 다르지 않았다. 성도가 기도하는데 얼마만큼의 시간(양)을 보내느냐는 그 교회의 부흥과 성장에 쿤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반면 그 기도가 영감이 있는 체험으로 이어지는 경우 성도들의 영적성장은 물론, 교회의 부흥까지 가져온다는 것이다.
현대행정의 특성은 분업화 전문화인데 두 교회는 행정의 전문화로 평신도를 세워주고 은사를 개발시켜 자기실현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제도를 도입하고 있었다. 특히 두 교회는 기능적인 조직관리도 매우 잘 하고 있었다. 사역 분야마다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부서장들이 있고 지시하는 이가 따로 있었다. 설교전문 사역자와 교육전문 사역자, 찬양 전문사역자 그리고 힐링 전문사역자를 육성해 차별화했다.
또한 두 교회는 역동적인 예배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즐거운 예배는 열린 예배요 영감 있는 예배였다. 이는 모든 회중이 다함께 참여하는 참여형 조직 관리에 속한다. 예배는 신자중심으로 드리거나 불신자 중심으로 드리거나, 전통적으로 드리거나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드릴수도 있고 사용하는 용어가 거룩하거나 세상적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교회성장과 무관하다. 교회 성장에서 결정적인 요인으로 밝혀진 다른 기준은 예배가 과연 성도들에게 ‘영감이 넘치는 예배인가’라는 점이다.
영감(inspiration)이라는 단어는 라틴어 ‘인스피라티오(inspiratio)’가 어원으로,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영이라는 뜻이다. 단지 관념적인 성령의 임재가 아니라 성령이 직접 역사할 때 예배에 참석하는 성도들은 교회에 가는 것이 즐겁다고 말한다.
필자는 지난주일 예배를 미국에서 경험한대로 시행한 결과 많은 성도들이 2시간 동안 예배를 드렸음에도 흥분된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다음 주일이 기다려진다고 고백했다. 성장하는 미국교회의 경험을 다음 주일에도 다시 기대해본다. 양기성<서울신대 교회행정학 겸임교수 >
[양기성 교수의 교회행정 산책] (29) 성장하는 교회행정 2
입력 2015-08-14 0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