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찜통더위가 계속된 12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 조용하던 이곳에 오전부터 3000여명의 기독실업인과 가족이 모이면서 북적이기 시작했다. 한국기독실업인회(CBMC)의 ‘제42차 CBMC 한국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국내는 물론 미국 중국 프랑스 등 해외에서 활동하는 실업인까지 태권도원에 모였다.
‘견고한 기초 위에 미래와 희망으로’를 주제로 열리는 CBMC 한국대회는 오후 3시 연합회별 기수단 입장으로 시작됐다. 연합회별로 형형색색 옷을 맞춰 입은 회원들은 찬양 ‘주 예수와 동행하니 그 어디나 하늘나라’를 부르고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주여” “할렐루야”를 여러 차례 외쳐 부르는 회원들의 얼굴이 환해졌다.
한국CBMC 두상달 중앙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CBMC 한국대회는 국내외 회원과 가족들이 참석하는 CBMC의 가장 큰 행사”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근심 걱정 다 내려놓고 기도제목을 다 이루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전 총회장 원팔연 전주바울교회 목사는 ‘선민이여, 꿈을 가집시다’(창 37:4∼11)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원 목사는 “꿈이 없는 민족은 망한다”며 “오늘 본문 말씀에 나오는 요셉처럼 원대한 꿈을 갖고 맡겨진 일을 성실하게 감당해야 한다. 하나님 말씀대로 살아가시길 축원한다”고 말했다.
저녁 집회에서 정성진 거룩한빛광성교회 목사는 요엘서 2장 12∼14절을 본문으로 말씀을 전했다. 정 목사는 “하나님 말씀에 따라 자신을 돌아보고 근원으로 돌아가야 침체된 한국교회가 다시 부흥하고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CCM 가수 송정미씨는 축복송을 불러 감동을 전했다. 송씨는 “지난 5월 미국 카네기홀에서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공연했다”며 하나님의 이름을 찬양한다고 고백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번 대회가 추구하는 핵심가치는 직장인으로서의 사명감 고취다. 한국CBMC는 이번 대회가 전도와 양육으로 리더십을 개발하고, 최종적으로 사역의 현장인 일터를 변화시키도록 재충전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첫날에는 ‘견고한 기초’, 둘째 날에는 ‘창조와 혁신’, 셋째 날에는 ‘미래와 희망’이라는 주제로 각각의 특화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러한 주제는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나아가 한국경제에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한국CBMC 측은 밝혔다.
14일까지 계속되는 이 대회에는 짐 펀스탈 국제CBMC 회장, 백동조(목포사랑의교회) 김양재(우리들교회) 목사, 하형록 ㈜팀하스 건축 엔지니어링 회장, 정갑영(연세대) 오덕호(한일장신대) 총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최선규 아나운서 등이 강사로 나선다. 가수 윤복희 권사도 특별공연을 한다. 주최 측은 같은 장소에서 회원 자녀를 위한 캠프도 진행하고 있다. 400여명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참여했다.
CBMC는 1930년 미국 시카고에서 처음 만들어져 우리나라를 포함한 100여국에 세워졌다. 실업인과 전문 직업인에게 예수 그리스도가 구주이심을 증거하고 이들이 지상명령을 수행하도록 이끌어 주는 게 목적이다(마 28:18∼20). 우리나라에는 한국전쟁 중인 1952년 처음 소개돼 사단법인으로 등록했다. 한국CBMC는 국내 33개 연합회에 267개 지회, 해외 43개국 148개 지회에서 75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무주=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사역 현장인 일터를 변화시키는데 앞장서겠다”… 한국기독실업인회, CBMC 한국대회 전북 무주서 개막
입력 2015-08-13 0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