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관련 특혜성 사업 수주 의혹을 받고 있는 배성로(60) 영남일보 회장이 12일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배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정동화(64)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 구속영장이 두 차례 기각되면서 교착상태에 빠졌던 수사가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배 회장은 동양종합건설과 운강건설, 영남일보 등을 운영하며 회삿돈 6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분을 더 많이 보유한 운강건설로 동양종건의 자산을 몰아줘 동양종건에 100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도 있다. 그는 동양종건 지분 35%, 운강건설 지분 79%를 갖고 있다. 계열사 재무제표를 조작해 사기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혐의액은 모두 3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종건은 정준양(67) 전 포스코그룹 회장이 취임한 2009년부터 포스코가 발주한 해외 공사들을 잇따라 수주했다. 배 회장은 정 전 회장과 포항제철 시절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친분관계를 통해 사업을 따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정 전 회장의 최측근인 정동화 전 부회장은 동양종건에 수십억원대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대구 출신인 배 회장은 대구·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폭넓은 정·관계 인맥을 형성했다. 이명박정부 실세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배 회장이 오히려 ‘갑’의 위치에서 포스코 관련 사업을 따냈다는 얘기도 나온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배성로 前 동양종건 회장 검찰 소환… ‘포스코 특혜 의혹’ 수사 돌파구 찾나
입력 2015-08-13 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