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12일부터 시장의 실질환율을 반영한 위안화 환율제도 운영에 들어갔다. 중국이 2005년 7월 달러화 페그제(달러화에 연동)에서 중국 당국 차원의 관리변동환율제로 이행한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지는 실질적인 개혁 조치로 평가된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1.62% 높은 달러당 6.3306위안으로 고시하면서 전날 밝힌 대로 기준환율을 전거래일 시장의 종가를 참고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중국이 예고했던 기준환율 고시제도 변경이 하루 만에 실행됐음을 의미한다. 전날 은행 간 거래 환율은 6.3231위안으로 마감돼 이날 기준환율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위안화 환율 변동폭은 기준환율의 2% 이내로 제한된다.
이는 앞으로 중국이 관리변동환율제도를 유지하되 기준환율 결정 방식을 보다 시장 친화적으로 바꾸겠다는 의미다. 그동안 위안화 기준환율은 인민은행이 달러화, 유로화, 엔화의 환율과 은행 호가를 종합해 결정해왔는데 그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국제 금융계도 중국의 새 환율 정책을 환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조치는 환영할 만한 진전”이라며 “시장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가운데 중국이 환율 유연성을 키운 것은 중요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현재 중국은 위안화를 IMF의 특별인출권(SDR) 기반통화(바스켓)에 편입시키려고 노력 중이다. SDR은 IMF 회원국이 외환위기 때 담보 없이 찾을 수 있는 국제준비통화로 달러화,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등 4개 통화만 편입돼 있다. 그동안 IMF는 중국의 폐쇄적인 환율 정책을 들며 위안화의 SDR 편입에 반대해 왔다.
IMF는 “중국의 조치가 곧바로 SDR 편입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면서도 “친시장적 환율 산정 방식은 위안화가 SDR에 편입됐을 때 역할을 잘할 수 있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간하는 경제참고보도 ‘위안화 환율 개혁에 중요한 발걸음 다시 내딛다’란 제목의 12일자 사설에서 위안화 절하 결정이 환율 개혁의 일환이며 IMF 기반통화 편입과 관련돼 있음을 시사했다.손병호 기자
[中 또 위안화 평가절하] 中, 실질환율 반영 환율제도 운영… IMF “진전 환영”
입력 2015-08-13 0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