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인도 정상 ‘편지외교’ 눈길

입력 2015-08-13 02:58
중국의 지칠 줄 모르는 세력 확장 의욕에 대한 공포가 인도양의 두 국가 정상 간 매우 이례적인 ‘편지 외교’를 낳았다.

11일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양 소국 몰디브의 압둘라 야민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몰디브는 앞으로도 군사시설 설치와 활동이 금지되는 ‘비무장지대’로 남을 것”이라는 편지를 보냈다. 이를 위해 야민 대통령은 알리 나시어 모하메드 외무장관을 뉴델리로 파견했다.

야민 대통령의 편지는 지난주 모디 총리가 보낸 편지에 대한 답신이었다. 모디 총리는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이 전달한 편지에서 최근 몰디브 정부가 공포한 외국인 토지소유 관련 법령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이 법은 외국인이 몰디브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전체 토지의 70%를 바다에서 매립할 경우 토지 소유권을 주도록 규정했다.

인도는 이 법이 중국이 몰디브에 군사시설을 설치하는 길을 터주지 않을까 우려해 왔다.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석유 등 각종 원자재를 수입해야 하는 중국에 인도양의 전략적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인도양의 전략 요충인 몰디브에 군사기지를 건설하는 것이 중국 정부의 최우선 목표라는 게 인도의 판단이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