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DMZ 지뢰 도발] 일각선 “북한군 GP 직접 타격” 주장까지

입력 2015-08-13 02:52

군 당국이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에 대한 추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북한이 가장 꺼리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지만 이것만으론 충분치 않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북한군 경계소초(GP)를 직접 타격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물리적 공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12일 “적과 접한 지역에서 ‘공세적인 수색작전’을 포함해 다양한 대책을 강구 중”이라면서도 “작전보안 측면에서 세부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의 언급 자체가 실제로 활용할 방안이 많지 않은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일단 군은 대북 심리전을 재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확성기 방송뿐 아니라 대북 전단 살포, 사이버전 실시 등이 그것이다. 대북 전단 살포의 경우 주로 민간단체가 실시해 군은 관여하지 않았지만 이번엔 군이 직접 나서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군 관계자는 “대북 확성기 방송과 라디오 방송, 전단은 심리전의 주요 수단”이라며 “심리전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북 심리전 재개에 공을 들이는 것은 전방지역 북한군 병사들과 주민들의 심리적 동요를 야기해 북한군 지도부의 ‘패닉 상태’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전단지는 이전에 사용하던 것이 상당수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단지에는 북한 지도층의 부패상 등 북한 주민들이 접하기 힘든 내부 소식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단 살포는 비공개로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버전은 북한의 무기체계가 전산화된 경우가 많지 않아 북한의 주요 선전 사이트에 대한 해킹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공식적으로 사이버전에 관한한 방어에 주력할 뿐 아직 공격무기를 개발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격 주체가 분명하지 않아 북한이 반격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북한을 괴롭힐 수 있는 유용한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울창한 수목과 시정을 방해하는 물체들을 제거하는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수목 제거의 경우 ‘화공작전’을 하게 되면 2001년 남북 간 합의사항을 어기는 것이 되기 때문에 소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