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달성 국방신뢰성시험센터 유치 신경전

입력 2015-08-13 02:17
국방신뢰성시험센터 유치를 놓고 경북 구미시와 대구 달성군이 경쟁을 벌이게 됐다. 구미시는 달성군이 유치전에 뛰어든 것은 대구·경북 상생 분위기를 해치는 행동이라며 불편함을 감추지 못했다.

12일 구미시에 따르면 국방신뢰성시험센터는 정부출연기관인 국방기술품질원(기술품질원)이 유도무기와 탄약, 화생방 물자 신뢰성을 검증하기 위해 설립하는 군수품 품질보증 전담기관으로 오는 21일 최종 부지 선정 결과를 발표한다.

구미시는 지역에 있는 260여개 관련 기업이 유도무기 60%, 탄약 40%를 생산하는 점과 저렴한 땅값 등을 내세우며 지난해 2월 국방신뢰성시험센터 유치를 선언했다. 이후 유치위원회 구성, 국회 포럼 개최, 경북도·기업체 양해각서 체결 등으로 발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달 31일에는 양포동 일대 9만㎡ 규모의 국방신뢰성시험센터 유치 신축 부지 제안서를 기술품질원에 제출했다.

하지만 대구 달성군 역시 도심 접근성, 빼어난 교육과 정주여건, 테크노폴리스의 다양한 국책연구기관 등을 앞세워 지난달 31일 유치 제안서를 접수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는 대전시, 광주시 광산구, 경남 김해시, 전남 광양시, 전북 남원시, 충남 논산시 등이 유치전에 참여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달성군까지 참여하자 못마땅한 속내를 감추지 않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경북도와 대구시가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서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아쉽다”며 “대구와 경북의 상생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달성군 관계자는 “경북과 구미의 입장을 고려해 일부러 외부에 홍보하지 않고 조용히 추진하고 있다”며 “전국적 공모사업에 대한 선의의 경쟁일 뿐”이라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